태양, 평범하지만 중요한 별
태양을 정의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에게 태양은 많고도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고,
그렇기에 한 마디로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지요. 그럼에도 감히 한번 말해 본다면,
태양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평범하지만 중요한 별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 한 마디를 중심으로 한번 태양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1. 태양은 별입니다.
태양은 별입니다. 태양도 다른 별들처럼 수소 핵융합을 이용해 에너지를 얻으며,
압력과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작열하는 플라즈마의 덩어리이죠.
처음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양이 별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낮의 하늘을 지배하다시피 하는 태양이 어떻게 밤하늘의 티끌보다도 못한 존재인 별들과 비교될 수 있는지,
보통 사람들은 생각할 수조차 없었죠.
단지 일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만 그 가능성을 생각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발표한지 41년 후인 1584년에 와서야
지오다노 브루노라는 과학자가 다시 이를 제안했고,
이 '가설'은 점점 과학자들 사이에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2. 태양은 평범한 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별에 대해 점점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거대한 별도 있는 한편, 별인지도 잘 모를 만큼 작은 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태양은 그들 중에 하나, 또 다른 평범한 별이었죠.
태양은 여느 별들과 다른 점이 없었을 뿐 아니라, 거의 정확히 평균 정도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세상에 태양과 같은 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사실은 그런 별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죠.
하지만, 태양이 평범한 별이라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었습니다.
3. 태양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별입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우리에게는 태양이 특별해 보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어느 정도 태양이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별이기 때문입니다.
일상적인 규모에서는 거리의 중요성을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빠른 운송수단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더욱 말이죠.
하지만 우주에서는 다릅니다. 거리에 따라 너무도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죠.
첫째로, 거리가 멀면 빛도, 중력도, 항성풍도, 영향이 상당히 줄어듭니다.
거의 모든 영향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해 줄어들죠.
4. 태양은 중요한 별입니다.
- 태양은 생명을 잉태시킨 별입니다.
우주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태양이 중요한 이유는 단지 그 거리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양만 보아서는 도무지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없었지만, 뜻밖에도 우리 주위에서 하나 둘 찾아내게 되었죠.
그리고 태양이 우리같은 생명을 잉태하기에 적합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밝기는 적당히 밝아 충분히 넓은 생명 거주 가능 영역을 지니고 있었고, 수명도 적당히 길어 다양한 생명을 잉태할 수 있었습니다.
태양보다 더 큰 별은 생명을 잉태하기엔 수명이 너무 짧았고, 더 작은 별은 생명 거주 가능 영역이 너무 작았죠.
게다가 작은 별들 주위에 생명을 지닌 행성이 있기 위해서는 별에 정말 가까이 있어야 했는데,
그러면 조석잠김이라는 현상이 일어나 행성의 한쪽 면은 항상 별을 바라봐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기가 있더라도 행성의 한쪽 면은 뜨겁고 반대쪽 면은 차가워 생명이 살기에는 어려운 환경이 되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대기를 유지하기도 힘들어서, 결국 수성처럼 변해버리기도 쉬웠죠.
심지어 우리가 느끼기엔 강하고 위협적인 태양풍 및 플레어도, 태양이 가장 나은 수준이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태양보다 큰 별들 뿐 아니라, 별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작은 별들에서도 주기적으로 태양보다 강한 폭발 현상이 관측된 것입니다.
알고 보니 그들 대부분은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큰 별은 넘쳐나오는 에너지 때문에, 작은 별들은 크기에 비해 강력한 자기장 때문에 주기적인 변화 및 폭발을 겪고 있었습니다.
반면 태양은 별이 가장 안정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는 정도의 크기를 지니고 있어,
우리가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었던 것입니다.
- 태양은 별의 모델입니다.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또 다른 태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래로, 태양은 줄곧 별의 모델로서 사용되어 왔습니다.
우리가 가장 가까우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잘 알고 있던 항성이 바로 태양이었기 때문이었죠.